바다는 쓰임을 가지지 않습니다.
그저 바라보는 것을 허락할 뿐입니다.

겉은 단단하고 어둡지만, 안쪽에는 쉽게 닿지 않는 푸른 깊이가 있습니다. 그 깊이는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, 잠시 머물게 합니다. ‘바다’는 마음속에 가라앉아 있는 슬픔을 밀어내지도, 위로하지도 않습니다. 다만 그 감정이 존재해도 괜찮다는 자리를 조용히 내어줍니다.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물건 앞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,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게 됩니다.

material · ceramic
finish · unglazed
year · 2025
work 001